나는 어렸을 때 부터 시력 교정 수술에 관심이 많았다.
양안 근시 -10 디옵터 정도로, 초고도 근시인 나는 안경 쓴 모습과 쓰지 않은 모습이 아주 많이 차이가 났었다.ㅠ
그래서 한번은 친구따라 강남으로 시력교정수술 검사를 하러 갔다.
라식 아니면 라섹이겠지 하고 갔는데.
이게 무슨일이야. 둘 다 안되고, 렌즈삽입이라는 수술만 가능하다는 것.
띠용?
들어본 적도 없는 렌즈삽입 수술을 해야한다니..? 이게 무슨일?
그리고 550 만원이라니? 이게 무슨말이라니..?
그날부터 렌즈삽입 수술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내 눈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수술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정말 샅샅이 긁어모았다.
내 눈
내 눈은 양안 근시 -10, -11 정도로 초고도근시, 난시는 -0.5, -0.25로 거의 없었다.
각막 두께는 500 정도.
렌즈가 들어갈 전방깊이는 3정도였고, 안구건조증이 좀 있는 편.
우선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렌즈가 들어갈 공간은 넉넉하다고 해서.
(벌써 5년은 지난 검사라 잘은 기억나지 않는다.)
렌즈 삽입 수술
렌즈 삽입 수술은 전방렌즈, 후방렌즈 두가지 종류가 있다.
각 렌즈는 제조사에 따라 조금 다르고, 버전에 따라 또 다르다.
전방렌즈는 알티산, 후방렌즈는 아쿠아 ICL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아, 정확한 정보는 의사에게!
음. 그래도 어느정도 알고 가야한다.
전방 렌즈
동공 앞에 넣는 렌즈다. 보통 알티산 렌즈를 사용한다. (거의인가? 모르겠다 그건.)
빛이 눈을 비추었을 때 렌즈가 눈에 보이고,
홍체에 구멍을 내서 방수의 흐름을 원할하게 하기 위한 시술이 필요하다. (으.. 이게 엄청 아프다고 했다.)
전방 렌즈 장점
- 렌즈를 홍체에 거는 것이기 때문에 렌즈와 눈 사이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 렌즈의 난시축이 돌아갈 확률이 적다.
- 수정체와 렌즈 사이의 공간이 후방렌즈보다 크기 때문에 백내장의 위험이 적다.
- 후방렌즈에 비해 제거 수술이 쉽다.
(후방렌즈가 아주 까다로운건지는 모르겠다. 렌즈의 위치 때문에 하는 말인 것 같다.)
전방 렌즈 단점
- 렌즈와 각막 사이의 공간이 적기 때문에 내피세포의 감소가 일어날 확률이 더 높다.
- 렌즈를 삽입 하는 기술이 후방렌즈에 비해 더 어렵다.
- 홍체에 구멍을 뚫는 홍채 절개술이 필요하다.
후방렌즈
홍체와 수정체 사이에 넣는 렌즈다.
아무도 내 눈에 렌즈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고, (아 나는 안다ㅎㅎ)
현재 사용되고 있는 렌즈는 렌즈 자체에 구멍이 있다.
후방 렌즈 장점
- 전방 렌즈보다 각막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내피세포 감소의 확률이 비교적 적다.
- 홍체 절개술이 필요하지 않다.
후방 렌즈 단점
- 전방 렌즈보다 렌즈와 수정체가 가까워서 백내장의 위험이 더 높다.
- 렌즈 사이즈가 아주 중요하다.
- 렌즈가 눈 어디에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난시축이 돌아갈 확률이 있다.
그리고 다시 고민...
조사하면서 알게 된 것은 전방렌즈는 내피세포, 후방렌즈는 난시축에 관련된 논란이 많았다.
전방렌즈와 다르게 고정되지 않는 렌즈의 축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었으라라.
큰 충격 없이 난시축이 돌아갈 확률은 3%정도라고 했는데, 렌즈가 돌아가는 것에 대한 친구 썰을 인용하자면, ICL 수술을 받고 축구를 하다가 공을 눈에 맞아서 렌즈가 돌아갔고, 응급수술을 받았고, 그 후 족구를 했는데 또 돌아가서 또 응급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ㅎㅎ;
여튼 충격에 확실히 약하다.
많이 정말 많이 검색해보면서 수술을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그 당시에 수술을 포기했던 결정적인 글이 있었는데, 대충 렌즈 삽입 수술하고 부작용 생기면 그냥 빼면 되는거 아니냐는 질문에 자기가 의대생인데 자기네 교수님이 렌즈 빼면 이미 홍체가 너덜너덜해진다고 답했다는 답변이 달린 글이었다.
움. 5년을 계속 고민하면서 계속 조사했었는데, 그건 전방렌즈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렇게 계속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마침 이직과 코로나 타이밍에(ㅎ)
아! 지금이 렌즈 삽입 수술에 대해 칼을 빼들고 고민을 끝낼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병원 두 군데를 더 예약하게 되었고, 검사를 받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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